하지만 기대와 달리 판매는 저조했다. 학교 등 교육기관의 평가는 좋았지만 공공기관 납품 실적이 없어 구매를 꺼린 탓이다. 변화의 계기는 지난해 12월 ‘벤처나라’에 제품을 등록한 것이다. 벤처나라는 조달청의 창업·벤처기업 전용 쇼핑몰이다. 김 대표는 “벤처나라에 등록하자 공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 월평균 20대 안팎의 판매량이 70대로 훌쩍 뛰었다”며 “공공기관 납품 실적이 신뢰 상승과 판매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청의 벤처나라가 ‘데스밸리(death valley·창업 3~7년 만의 도산)’ 위험에 놓인 국내 창업·벤처기업들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일 조달청에 따르면 신규 또는 벤처기업이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하려면 기존 나라장터의 종합쇼핑몰에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 업체가 3곳 이상이거나, 기존 종합쇼핑몰 목록에 부합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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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현재 220개사의 제품이 우수 벤처·창업기업 상품으로 1차 지정됐다. 그리고 이 중 129개사 제품(340개)이 정식 등록을 마쳤다. 나머지 제품은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벤처나라를 통한 직접 판매 실적은 8600만 원(36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벤처나라 판매가 가져다준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
천연항생제 프로폴리스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서울프로폴리스 이승완 대표는 “벤처나라 등록 후 설 명절에 정부출연연구원과 공기업 등의 구매 요청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산업보안용 소형 디지털잠금장치를 생산하는 플랫폼베이스는 등록 후 영국 등 3개국에서 80만 달러(약 9억 원)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조달청은 지방의 더 많은 창업·벤처기업에 등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8일 대전시와 첫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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