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상 ‘라라랜드’에서 ‘문라이트’로 번복 소동

여우주연상 봉투 잘못 전달돼… 환호의 주인공 뒤바뀌는 촌극

올해 시상식에선 영화 같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마지막 수상작인 작품상이 다른 작품으로 잘못 호명된 것이다.

발표자로 나선 원로 배우 페이 더너웨이와 워런 비티는 수상작으로 ‘라라랜드’를 호명했다. 비티는 수상작을 호명하기 전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라라랜드’ 제작진은 환호하며 무대로 올라와 차례로 수상 소감까지 말했지만, 이후 사회자 지미 키멀이 황급히 나서 수상작은 ‘문라이트’라고 번복했다.

당황한 비티는 “우리가 받은 봉투에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에마 스톤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영화 이름이 ‘라라랜드’로 돼 있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들여다본 것”이라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국제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시상자에게 봉투를 잘못 전달하는 ‘배달사고’가 발생했다.

뒤늦게 환호하며 무대에 오른 ‘문라이트’ 제작진은 ‘라라랜드’ 제작진에게서 트로피를 넘겨받았다. 세계 주요 언론들도 ‘라라랜드 7관왕’ 속보를 띄웠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장선희 기자 shsk44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