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우천으로 덕아웃에 대기중인 넥센 선수단.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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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빗방울에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나선 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예정된 평가전은 물론 정상적인 연습마저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본열도 남단에 위치한 섬 오키나와는 오랜 기간 KBO리그 구단들의 대표적인 스프링캠프지로 각광받았다. 포근한 날씨와 더불어 잘 갖춰진 훈련시설은 최대 자랑거리다. 한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 필요한 조건을 고루 갖춘 덕분에 오키나와는 최적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상 징후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때 아닌 찬바람과 급작스런 비구름이 오키나와를 뒤덮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오키나와에 둥지를 튼 몇몇 팀들은 이러한 이상기후로 곤욕을 치렀다. 예상치 못한 날씨 탓에 스케줄 일부를 소화하지 못하는 사례마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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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울상을 짓는 팀은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한화와 삼성, 롯데, 넥센이다. 그중에서도 직격탄을 맞은 팀은 한화다. 한화는 23일 니혼햄과 연습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25일 삼성과 평가전도 5회말 이후 내린 폭우로 진행시키지 못했다. 이어 26일엔 롯데와 경기도 아침부터 내린 빗줄기로 취소됐다. 다른 팀들 역시 야외훈련과 평가전을 실내연습으로 대체하고 있다.
한 해 농사가 달려있는 만큼 오키나와 캠프의 시선은 하늘로 쏠린 상태다. 현지 구단 관계자는 “갑작스레 비가 온 뒤 날씨까지 추워져 제대로 된 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비라도 오지 않으면 다행인데 이마저도 알 수가 없다. 2월 마지막 주 역시 구름이 잔뜩 낀다는 예보가 있어 걱정”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