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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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카누·어머니 창던지기 국가대표 출신
슬럼프 이겨내고 여유…2년만에 세번째 우승
양희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2년 만에 통산 3승째를 따냈다.
26일 태국 파타야의 시암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한국선수들끼리의 우승 경쟁이 예고됐다. 5타 차 선두로 나선 양희영 뒤로 유소연(27)과 김세영(24)이 우승을 다퉜다.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양희영은 이날만 4언더파 68타를 치면서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고 유소연(17언더파 271타)과 김세영(15언더파 273타)이 2위와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5 년 이 대회에서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양희영은 약 2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3승째를 신고했다. 22언더파는 이 대회 최저타 신기록(종전 21언더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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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로 골프유학을 떠난 이후 꽃을 피웠다. 2006년 만 16세의 나이로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ANZ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건 카리 웹(호주) 이후 22년 만이었다.
2007년 12월 미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면서 프로로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순탄한 길을 걷지 못했다. 2007년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54위에 그치면서 조건부 시드를 받는 데 그쳤다. 2008년부터 정상적인 투어활동을 했다. 그러나 우승은 쉽게 오지 않았다. 2012년까지 준우승만 4번했다.
5년의 기다림 끝에 첫 우승을 맛봤다. 2013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서희경(31)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기다렸던 LPGA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데뷔 이후 무려 119경기 만에 이뤄낸 값진 우승이었다.
우승 이후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2014년 갑자기 부진에 빠지면서 방황했다. 골프를 포기하고 싶을 만큼 깊은 슬럼프를 겪었다. 잠시 골프채를 내려놓고 필드를 떠나있었다. 그러자 골프가 새롭게 다가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오직 골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2015년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타일랜드에서 17개월 만에 2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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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