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박수근미술상 김진열 화가 시상식
24일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린 제2회 박수근미술상 시상식. 왼쪽부터 박인숙 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실장, 전창범 양구군수, 김진열 화가의 부인 이정숙 씨, 김진열 화가,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 황영철 바른정당 국회의원(왼쪽부터). 양구=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박수근 선생님의 그림 속 어머니, 할머니, 누이의 모습을 통해 모성(母性)이란 것이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본질을 갖고 있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 모성성이 제가 화폭에 담아 온 자연의 모티브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24일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린 제2회 박수근미술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김진열 화가(65)는 “앞으로의 미술 생활을 어떻게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소중한 계기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수근미술상은 동아일보와 강원 양구군, 강원일보, 한국수자원공사, 동대문미래창조재단, 서울디자인재단 공동 주최로 박수근 화백(1914∼1965)의 예술 혼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이날 행사는 양구에서 태어난 박수근 화백의 102번째 탄생일을 맞아 마련된 야외 시상식장에서 열렸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송미숙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박수근 선생과 김진열 화가가 양식적 차이는 있지만 인간과 자연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보인다는 데서 공통점을 갖는다”고 말했다.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은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 정신을 담은 김진열 화가의 작품은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우려는 시대에 부합한다”면서 “이번 수상이 김 화가의 작품 제목처럼 ‘차가운 듯 뜨겁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열 화가는 강원 강릉 출신으로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강원 원주시에서 거주하면서 작업해 왔다. 김 화가에게는 상금 3000만 원과 조각상패가 수여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전창범 양구군수,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실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양구=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