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다니며 목돈 모으기 ―‘청년내일채움공제’ 100% 활용법
종묘 회사인 아시아종묘㈜는 전체 근로자 중 만 15∼34세 청년 비율이 50%를 넘는 젊은 회사다. 하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인 탓에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았다. 청년들이 일단 들어오더라도 금방 그만두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
‘청년내일채움공제(청년공제)’는 아시아종묘의 이런 고민을 단숨에 해결해줬다. 중소기업 입사 청년들이 2년 이상 근속하면 정부와 기업이 각각 지원해 목돈을 만들어주는 이 제도를 통해 지난해 15명, 올해는 5명을 채용했다. 2년간 열심히 근무하면 자신이 적립한 돈의 4배를 거머쥘 수 있어 입사한 청년들의 만족도가 높다. 아시아종묘 관계자는 “청년공제를 통해 최소 2년 이상 고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2년 만에 1200만 원+α 만들기
기업들이 청년들을 많이 고용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이 대폭 강화됐다. 청년인턴 참여 기업이 청년공제에 가입하면 2년간 500만 원이 채용유지 지원금으로 지급된다. 취업성공패키지를 이수한 청년을 채용한 기업에는 600만∼720만 원의 장려금이 지급된다. 특히 청년공제 가입 기업은 중소기업청이 시행하는 41개 기업지원사업에 참여할 때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청년도 청년공제 만기 후 중기청의 ‘내일채움공제’(5년 만기 2000만 원)로 재가입하거나 전환하면 더욱 더 큰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청년공제와 내일공제를 연이어 적립하면 7년간 이자를 포함해 최소 3200만 원 이상을 만들 수 있다.
○ 제대 예정 장병도 청년공제로 유도
김보현 씨(23)는 지난해 5월 제대한 후 한 회사에 입사했지만, 얼마 못 가 퇴사했다. 제대 이후 별다른 준비 없이 너무 서둘러 취업을 한 탓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급여나 근무시간 등 근무조건도 김 씨가 당초 생각하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김 씨처럼 제대 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장병들을 위해 고용부와 육군이 손을 잡았다. 양측은 이달 14일 ‘전역(예정)장병을 위한 청년공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전역예정자 교육(2박 3일)에서 청년공제 등을 포함한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고용부가 직접 참여해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장병들은 제대 전 부대 내에서 워크넷(www.work.go.kr)을 통해 청년공제를 신청하거나 청년공제 가입 기업을 탐색해 취업할 기업을 고를 수도 있게 됐다. 고용부는 또 제대군인과 청년공제 가입 기업과의 매칭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전역 후 양질의 일자리는 군인에 대한 최고의 보훈 중의 하나”라며 “청년 장병들이 청년공제를 통해 제대와 동시에 취업하고, 장기근속으로 목돈을 마련해 미래에 도전하는 발판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제대 예정 장병 취업 지원 서비스
1. 고용노동부
―워크넷에 청년공제 참여 기업 등 정보 제공
2. 육군
―각 부대에 청년공제 설명 및 홍보
―전역 예정자 중 청년공제 희망자 신청
3. 고용노동부
―전역자를 기업에 우선 매칭
―참여 기업에 채용 권고, 우선 알선
―전역 후 청년공제 참여자 실적 관리
4. 고용노동부-육군
―매년 두 차례씩 전역장병 취업지원 서비스 개선 협의자료: 고용노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