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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고정관념을 깬 알파고

입력 | 2017-02-17 03:00:00

○ 김지석 9단 ● 알파고 9단
2국 2보(18∼27)




알파고가 바둑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나쁜 수’로 낙인찍혔던 수를 서슴없이 구사해 바둑에 대한 인간의 고정관념을 깨버렸다는 데 있다.

이를테면 흑 19의 삼삼 침입은 ‘경악’ 수준이다. “초반 삼삼 침입은 좋지 않다”는 것은 초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던 얘기다. 하지만 이 수가 유력하다고 입증되면 바둑 이론을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

김지석 9단도 흑 19를 보고 당황했을 것이다. 커제 박정환 9단을 이긴 고수가 이런 수를 둬오니 말이다. 하지만 제한 시간 1분에 초읽기 30초 5회인 초속기 바둑에서 이 수의 의미를 음미할 여유가 없다.

어느 쪽으로 막아야 하나. 참고 1도 백 1로 막으면 흑 8의 벌림이 제격이다. 백 20으로 막아 백 26까지 두는 게 올바른 방향이다. 여기서 참고 2도 흑 1을 두면 백 2, 4로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알파고는 이렇게 공격당하는 걸 싫어한다. 흑 27로 좌상 흑의 안위를 도모한다. 여기서 누가 선수를 잡아 하변을 두느냐가 초반 관건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