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무암층 용암해수 이용해… 해양과학기술원 배양 생산 성공 화장품-건강식품 등 활용 다양
미래 식량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스피룰리나가 제주의 용암해수로 증식, 생산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은 정기적으로 수온과 염도 등을 측정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용암해수로 스피룰리나 대량생산
현재 국내에서 스피룰리나를 활용한 기능성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원료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피룰리나를 국내에서 대량생산하고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용암해수로 식음료를 생산하는 ㈜제이크리에이션(대표 김동준)이 손잡고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도형 제주국제해양과학연구·지원센터 연구실장은 “자체 균주를 확보하고 배양, 생산까지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미세조류 생산장도 특허 등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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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는 용암해수를 사용한다. 용암해수는 30만∼40만 년 전부터 삼투압작용 등으로 바닷물이 섬 지하로 밀려들어 현무암층에 쌓인 물이다. 바닷물처럼 짠맛으로 인체에 유용한 희귀 미네랄 성분인 바나듐, 셀레늄, 아연, 철 등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게 들어있다. 암반층을 거치면서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걸러지는 자연 여과 작용도 한다. 이런 기능성 해수에 스피룰리나를 배양한 결과 65% 이상의 우수한 단백질 함량을 보였다.
○기능성 제품 출시 예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스피룰리나 배양기술과 제주의 용암해수가 만나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스피룰리나를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스피룰리나 연구와 제품개발, 특허출원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도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남 나주에 스피룰리나 생산 공정이 갖춰졌으나 아직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2030년 스피룰리나의 국내 시장가치가 1조1500억 원 규모로 전망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 스피룰리나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이나 기능성 물질들을 활용하면 화장품, 건강식품, 의료용 연구, 인공사료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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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