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 정식 출시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로 남자친구가 바람피우는 것을 잡았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6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산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포켓몬고 때문에 남자친구 바람피우는 것을 잡았다”며 전북 군산에 산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익명으로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글쓴이의 남자친구는 평소 게임 ‘포켓몬고’를 즐겼고, 주말이면 함께 데이트를 하곤 했다. 그런데 지난주 주말에는 남자친구가 집에 일이 생겼다고 해 만나지 못 했다.
‘포켓몬고’는 포켓몬 캐릭터를 사용한 위치 기반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현실 지역을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는데, 언제 어느 지역에서 잡았는지 기록이 남게 된다.
글쓴이는 지난주 주말 집에만 있었다는 남자친구에게 “이게 뭐냐”고 따졌고, 남자친구는 “GPS가 오류를 일으킨 것 같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글쓴이는 그 주말 이틀 동안 포켓몬들이 잡힌 지역이 모두 서울이었음을 알게 됐다. 결국 남자친구는 “그냥 친구들이랑 놀러갔다 왔다”고 털어놨다.
남자친구는 이어 “나는 떳떳하다”며 글쓴이에게 모바일 메신저 대화기록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 기록에서 글쓴이의 남자친구가 서울에 가 다른 여자들과 밤새 술을 마시고 잠을 잤다는 내용의 대화가 나왔다. 문제가 될만한 내용을 핸드폰에서 미처 다 지우지 못한 것이다.
글쓴이는 “어이가 없어서 바로 폰을 집어던지고 헤어졌다. 지금도 울고불고 잘못했다고 연락이 오는데…자기 액정도 깨졌다고, 한 번만 봐 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를 향해 “액정 수리비는 네가 알아서 하고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포켓몬에 미쳐서 포켓몬으로 망하네”라며 분노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