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盧 못이룬 대연정, 그 미완의 역사 실천할 것”
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안희정 충남지사가 노무현 정부가 구상했으나 이루지 못한 대연정을 실천하겠다고 공약했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예비후보 등록 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는 선거와 민주주의 정치 과정에서 항상 경쟁을 한다. 그러나 저는 민주주의 원칙으로 그 누구와도 단결할 것”이라며 대연정 구상을 밝혔다.
그는 “국가 운영에서 노무현 정부가 못다이룬 대연정, 헌법의 가치를 실천할 것”이라며 “헌법은 기본적으로 대연정을 하라고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 정신대로 원내 다수파를 형성하도록 대연정을 꾸리는 것이 노무현 정부 때 구상한 헌법 실천 방안"이라며 "저는 그 미완의 역사를 실천할 것이다. 그게 개헌 이전이라도 그게 협치 정신을 구현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단과 오찬을 갖고 '4당체제에서 대연정 대상은 누구냐'는 질문에 "당연히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이 되면 당 지도부와 상의를 해야 한다"고 말한 뒤, "모든 길을 열어두고 상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쟁점 사안을 가지고 있는 정당 간에 힘을 모은다면 가장 좋겠다. 대연정의 취지에 가장 좋다"라며 "그 목표에 따라서 연정의 범위와 대상, 조합이 달라지지 않겠나"라고 구체적인 연정 대상은 지목하지 않았다.
한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7월 28일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선거제도 개편을 전제로 총리지명권, 내각구성권 등을 한나라당이 행사하는 대연정을 제안했다. 당시 박근혜 대표는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제안을 뿌리쳤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