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육아 전담男, 2년새 24% 늘어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전업주부처럼 가사 및 육아 활동에 전념하는 남성은 1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가사 활동을 하는 남성은 15만4000명, 육아는 7000명으로 나타났다. 2010년(16만10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직장에 다니지 않은 채 가사·육아 활동을 하는 남성의 수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2014년 13만 명에서 2015년에 15만 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16만1000명까지 늘어났다. 최근 2년 새 23.8% 증가한 것이다.
반면 여성 전업주부의 수는 2013년 729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714만3000명, 2015년 708만5000명, 지난해 704만3000명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추세는 ‘남성은 바깥일, 여성은 집안일’이라는 가부장적 관념이 바뀐 데 따른 시대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사와 육아에 대한 인식과 역할이 변화하면서 자발적으로 아이를 돌보거나 살림을 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40대 이상 중년 남성들이 직장을 그만둔 뒤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집안에 있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도 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