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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株 200만원시대 눈앞

입력 | 2017-01-26 03:00:00

자사주 소각-최대 현금배당 호재… 25일 역대 최고 197만원에 마감
‘자체 기술로 얻어낸 성과’ 긍정적… 계열사간 금산분리 압박은 커질듯




 삼성전자가 25일 사상 최고가를 또 한 번 갈아 치우며 ‘주가 200만 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6만2000원(3.25%) 올라 197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전날 9조 원대 자사주 매입·소각 및 사상 최대 현금 배당 등 주주 친화 정책을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04년 1월 처음 50만 원에 도달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7년 만인 2011년 1월 장 중 100만 원을 처음 돌파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0만 원 선을 돌파한 데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복귀 시기를 밝히지 않은 채 병가를 낸 게 결정적이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상황에 따른 반사이익 성향이 컸던 6년 전과 달리 200만 원 돌파를 앞둔 지금은 자체 기술 및 기업 가치로 얻어낸 성과”라고 분석했다. ‘갤럭시 노트7 단종’이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삼성전자가 여전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등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린 것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과정에서 진행되고 있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시장에 안정적 신호를 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시장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인적 분할 검토를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말부터 총 25조 원에 가까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있다. 주주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따른 손실 논란에 휩싸인 국민연금도 삼성전자 주식으로만 2015년 7월 이후 8조4495억 원을 벌어들였다.

 삼성그룹은 마냥 웃을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들 간 지분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금산분리 압박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55%는 이날 종가 기준 20조9300억 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12월 초 18조6000억 원이던 것이 두 달도 안 돼 2조 원 이상 늘어났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달 초 금산분리 강화 방안 등을 담은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국회에도 금산분리 강화법이 발의돼 있다.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을 인위적으로 낮춰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삼성전자 경영권에 위협을 받지 않으려면 삼성생명이 가진 지분은 비금융 계열사나 오너 일가에 넘기는 게 안전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갈수록 여기에 드는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커지게 된다. 같은 이유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도 더 어려워진다.

 삼성전자로의 쏠림 현상이 그동안 코스피 상승 동력 약화로 이어진 경우도 잦았다. 국내 증시에 들어올 돈은 한정돼 있는데 삼성전자로만 자금이 몰려 결과적으로 전체 주가는 하락할 수 있어서다. 이른바 ‘대장주 독주의 역설’ 현상이다.

김지현 jhk85@donga.com·이샘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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