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채널A 심의실장
①세상이 내게 친절할 거라 기대하지 말라=한우식당을 개업했는데 구제역이 돈다. 젖먹이 아이가 있는데 외벌이 남편이 큰 병에 걸렸다. 고아로 어렵게 자랐는데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묻는다. “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 닥치느냐”고. 답은 이거다. “너만 피해가란 법 있나.”
②내가 바뀌어야 한다=억울하지만 불친절한 세상에 내가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야구선수를 꿈꿨던 정문호 씨(52). 대학 시절 무궁화호 열차를 탔다가 열린 문 밖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왼쪽 다리를 잘라낸 그는 야구방망이 대신 실과 바늘을 들었고, 손뜨개질 사업으로 37억 원의 자산을 일궜다.
③1만 시간? 10만 시간의 법칙!=서민들에게 갑부 되기는 마라톤 경주다. 기술 연마에 수만 시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다. 장미란 씨(49)는 ‘마장동 갑부’로 불리기까지 17년간 칼을 잡았다. 고깃값 6억 원을 떼인 뒤에도 어린 아들을 들쳐 업고 발골 작업을 하며 120만 원을 벌어 100만 원을 저축했다. 손은 베이고 꿰맨 자국투성이지만 집에선 한강이 내다보이고 은행에 가면 지점장이 인사를 나온다.
세상이 변화하니 고수들의 공부에도 끝이 없다. 열쇠공 백상흠 씨(57)는 디지털 도어가 등장해 열쇠업자들이 줄줄이 폐업할 때 전자키 기술 연구에 매달려 갑부가 됐다. 세탁소 사장 백남옥 씨(66)도 세탁업계 경쟁 심화라는 위기에서 기회를 잡았다. 그는 30여 년 경력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세제와 세탁법을 다시 공부한 끝에 특수세탁이라는 ‘금맥’을 찾아냈다.
④함께 해야 멀리 간다=건강이 나빠진 남편과 귀농해 농사짓고 방앗간을 운영하는 홍종희 씨(49)는 마을 주민들의 농작물도 사들여 떡을 만든다. 그런 홍 씨 부부가 고마운 주민들이 입소문을 내준 덕에 부부는 해외에서도 떡 주문이 몰려들어 월 매출 1000만 원을 올리고 있다. 경남 통영 중앙시장 돈을 끌어모은다는 박경순 할매(68)의 마케팅 비법은 ‘개미군단’이다. 시장 내 여러 점포에서 할매의 인기상품을 판매하게 한 뒤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30년 넘게 상생하고 있다.
⑤내 일에 자존심 건다=‘이 분야만큼은 날 따를 자가 없다’는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연매출이 10억 원인 기와공 이덕희 씨(55)는 지붕 꼭대기 아무도 못 보는 곳에서도 스스로 흠을 찾아내 보수공사를 해준다. “일이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연매출 8000만 원이 넘는 ‘칼 갈아 주는 아저씨’ 박경목 씨(61)의 철학은 이거다. “녹슬어서 못 쓰기보다 닳아서 못 쓰는 인생이 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