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현지 시찰에서 쩔뚝거리며 걷는 모습이 또다시 포착됐다. 2014년 7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지난해 12월 강원도 ‘12월6일소년단야영소’와 원산구두공장, 원산군민발전소를 시찰하는 장면이 담긴 기록영화를 17일 방영했다. 김정은은 계단을 오를 때 유난히 쩔뚝거리는 모습이었다. 지팡이는 짚지 않았지만 오른쪽 다리에 체중을 많이 실으면서 걷는 점으로 미뤄 왼쪽 다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2014년 7월 김일성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주석단에 오르며 왼쪽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김정은이 같은 해 9월 2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에 불참하고,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18일 “현재로서는 김정은의 건강상태에 대해 속단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