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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달걀, 영양 같고 충격엔 약해요

입력 | 2017-01-16 03:00:00

미국산 1월 셋째 주말 대형마트서 판매






 인천 부평구에 사는 주부 김현진 씨(33·여)는 결혼 후 처음 맞는 설 명절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국내에선 보기 드문 흰색 달걀이 수입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흰색 달걀로 차례상 음식을 만들어 보려고 했다. 하지만 ‘갈색 달걀이 더 맛있고, 영양가가 높다’는 어른들 말씀에 흰색 달걀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미국산 흰색 달걀 약 400t이 한국에 상륙한 가운데 우리 밥상에 처음 오르게 될 수입 달걀을 두고 소비자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영양과 맛, 보관기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5일 축산업계 등에 따르면 흰색 달걀과 갈색 달걀은 맛과 영양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흰색 달걀의 노른자 비율이 비교적 높아 더 고소한 맛이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달걀 색깔이 다른 건 닭의 품종이 다르기 때문이다. 김윤석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는 “갈색 달걀은 껍데기가 형성된 뒤 프로토포르피린이란 색소가 첨가돼 갈색을 나타낸다”며 “흰색 달걀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 흰색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1970년까지는 흰색 달걀이 국내 생산량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대세’였다. 하지만 갈색 달걀의 품종 개량이 활발해지면서 판세는 뒤집혔다. 갈색 달걀은 1990년 80%를 넘어 최근엔 99%에 이른다. 국내에서 갈색 달걀 선호도가 높은 건 갈색 산란계가 알을 더 많이 낳는 데다 ‘토종닭이 낳은 알’이란 오해에서 비롯됐다. 흰색 달걀 껍데기에 묻은 오염 물질이 갈색 달걀보다 눈에 잘 띄는 것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망설이게 했다. 황환섭 축산기술연구소 연구원은 “토종닭이 갈색 달걀을 낳는 것은 맞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갈색 달걀 대부분은 토종닭이 아닌 외래종이 낳은 알이다”라고 말했다.

 흰색 달걀을 구입할 경우 운반과 보관은 좀 더 주의해야 한다. 흰색 달걀 껍데기의 두께는 0.4mm로 갈색 달걀(0.6mm)보다 0.2mm가량 얇다. 달걀을 다루는 과정에서 파손되기 쉽다. 이번 항공 운송 때도 충격을 덜 받도록 달걀을 전용 종이박스와 완충재로 꽁꽁 감쌌다. 유통기한도 국내산보다 짧다. 달걀 유통기한은 약 30일이지만 운송에 2, 3일, 검역에 7, 8일이 걸린다. 수입 달걀은 국내산 달걀보다 구입 후 보관기간이 열흘가량 짧아진다.

 달걀 색깔보다 중요한 건 신선한 달걀을 고르는 것이다.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 달걀이 신선하다. 설 연휴에 사용할 계획이라면 씻지 말고, 온도가 자주 변하는 냉장고 문보다는 냉장실 안쪽에 보관해야 한다.

 한편 제주에서 또다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제주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에서 발견된 청머리오리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10일 제주 동쪽 지역에 이어 제주 서쪽까지 AI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이다. 제주도는 바이러스 발견 지점 반경 10km 이내 농가 28곳에 대해 가금류 이동 통제 조치를 내렸다.

 박성민 min@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