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실질수수료율 첫 공개 롯데홈쇼핑 33.3% 가져가… 롯데百 23.8% 신세계百 22.1% 대기업-해외브랜드 우대
2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백화점·TV 홈쇼핑 분야 판매수수료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공정위는 계약서상의 수수료율을 단순 평균한 명목수수료율만 공개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실제 수수료율과 품목별 매출 비중을 함께 고려한 실질수수료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TV 홈쇼핑과 백화점 업계의 평균 실질수수료율은 각각 22.0%, 27.8%였다. 계약서상의 명목수수료율(27.4%, 33.2%)보다 각각 5.4%포인트씩 낮다. 공정위는 정기세일 등 할인행사 때는 가격과 함께 수수료율도 낮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품군별 실질수수료는 셔츠·넥타이가 백화점 28.5%, TV 홈쇼핑 36.0%로 가장 높았다. 남녀 정장과 남녀 캐주얼 등 의류도 실질수수료율이 높았다. 롯데백화점 여성 캐주얼 편집매장의 수수료율은 상품 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49.0%나 됐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해외 브랜드와 대기업을 상대적으로 우대한다는 점도 드러났다. 백화점에서 국내 브랜드의 실질수수료율(23.0%)은 해외 브랜드(14.7%)보다 무려 8.3%포인트 높았다. 중소기업 상품의 실질수수료율(23.3%)은 대기업보다 0.6%포인트 높았다. TV 홈쇼핑 업체들은 중소기업 제품에 대기업보다 4.4%포인트 높은 실질수수료율(29.0%)을 적용했다. 유성욱 공정위 유통거래과장은 “국내 브랜드와 중소기업의 협상력이 해외 브랜드나 대기업에 비해 약하거나 자체 판매망이 없는 을(乙)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