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영조각상 수상 김윤경展
바이러스의 현미경 이미지를 프린트해 걸어놓은 신작 ‘Viruscape_4 Windows’ 앞에 선 김윤경 씨.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유희의 혐의를 털어내는 건 김 씨가 작품을 통해 탐구해온 대상의 연속성이다. 이화여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1999년 연 두 번째 개인전에서 그는 자신의 혈액을 채취해 3만 배로 확대 촬영한 3분 8초 길이의 영상 ‘Live Blood’를 선보였다. 이후 옷가지를 피부의 연장으로 해석한 연작 ‘Skin Clothing’에 이어 이번 전시에는 메르스 지카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이미지를 활용한 신작 ‘Viruscape’를 내놓았다.
“관심사는 ‘경계’였다. 인체의 형상을 본뜨지 않으면서 인간과 그를 둘러싼 경계막에 대해 표현할 방법을 고민했다. 한동안 옷을 재료로 쓰다 보니 그 역시 안팎의 모호함을 표현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