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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케이크 들고 찾아온 참모들과 ‘조용한 성탄’

입력 | 2016-12-25 21:53:00


직무 정지와 9주째 이어진 촛불집회 속에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메시지나 행사 없이 조용한 성탄절을 보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4일 저녁 케이크를 들고 관저를 찾아온 참모들과 다과를 나누며 성탄 전야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겨울철 취약계층 지원 등 민생 현안에 대해 걱정을 했다고 한다.

이날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9번째 주말 촛불집회가 열려 분위기가 더욱 무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25일에도 박 대통령은 탄핵 심판과 특검 수사에 대비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매년 성탄절을 맞아 안보와 민생을 챙기고 메시지를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2013년에는 12월 24일 군부대, 25일에는 아동시설을 방문했다. 2014년에는 성탄 전날 페이스북에 본인이 연하장 사진과 성탄 메시지를 올렸다. 지난해에도 12월 24일 페이스북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받은 메일을 공개하고, 전방 부대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 대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바쁘게 움직였다. 황 권한대행은 24일 장애 영유아 거주시설인 서울 강북구 '디딤자리'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점심 식사 배식 봉사를 했다.

황 권한대행은 "장애 아동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성장할 때까지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말연시에 가장 소외된 장애 아동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정이 사회 전반에 확산돼 '서로 돕고 함께 사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