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청문회에서는 '대통령의 변기'까지 거론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신건강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청문회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직 대통령 의료진에 "대통령의 평소 행태와 정신 상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본 적 있나"라고 물었다. 박 대통령의 행동이 일반 대중정서와 크게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이 인천시청 시장실 변기를 뜯어낸 사연을 언급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인천시장 시절 박 대통령이 시장실을 들렀을 때 원래 있던 변기를 뜯어내고 직접 가져온 변기를 설치해 사용했다고 7일 증언했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변기 커버만 떼어내면 안 되느냐'고 했는데도 아예 통째로 변기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전 대통령 주치의)에게 "대통령 인격을 침해하려는 게 아니라 다만 대통령의 의사결정 행동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대통령의 정신 상태에 이상한 점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문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말씀을 드린다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정상인과 크게 다른 점은 못 느꼈다"라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가 청와대 의료진에 배치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이 병원장은 "아무도 없다"고 답변했다. 대통령에 대한 심리 진료 지원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임현석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