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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계기로 대대적 쇄신 나설듯

입력 | 2016-12-08 03:00:00

“정말 없어지나” 계열사 문의 빗발… ‘그룹 컨트롤타워’ 개편 방향 촉각
특검 마무리된 뒤 최종 결정할 듯




 “정말 없어지나요?” “언제 없어지나요?”

 7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로 계열사 관계자들의 문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날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조직 개편 가능성을 묻는 내용이었다.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주요 계열사의 인수합병 등 사업전략과 인사, 감사, 대관 업무를 총괄한다. 미래전략실 지휘를 받는 계열사들은 미래전략실 해체 여부와 향후 조직 개편이 미칠 영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현재 미래전략실은 계열사에서 파견된 인력 2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미래전략실이 법적 근거가 없는 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언젠가는 계열사들로 주요 기능을 이관하거나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 해체를 공식화함에 따라 삼성은 곧바로 조직 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전략실의 주요 기능을 계열사로 어떻게 내려보낼지, 채용 및 사장단 인사 등 그룹에서 총괄해 오던 역할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실무 작업을 하는 데 최소 몇 개월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을 해체하는 데에도 두 달가량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삼성 특검 종료 직후인 4월 22일 전략기획실 해체를 포함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다만 내년 초까지 특검 수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특검이 마무리된 뒤 미래전략실 해체 방향을 최종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대대적인 쇄신책을 발표하며 ‘이재용식 삼성 문화’를 만들어가는 첫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정조사와 맞물려 당초 예정보다 늦춰진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미래전략실 해체 작업보다는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원 계약 및 신입사원 채용 등 엮여 있는 이슈가 많기 때문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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