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선고 받은뒤 1988년 사면복권
1923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김 전 실장은 연희전문학교와 군사영어학교를 졸업하고 박정희 정부에서 육군참모총장과 중앙정보부장, 주대만 대사를 지냈다. 1978년 12월 주일 대사로 떠난 김정렴 전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온화한 성품으로 박 전 대통령의 군 후배이기도 한 김 전 실장은 “저는 정치도, 경제도 모른다”며 자리를 사양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그저 옆에 있어주기만 하라”며 청와대에 데려왔다고 한다. 김 전 실장이 부임하고 1년이 채 안 돼 당시 차지철 대통령경호실장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사이의 권력 다툼으로 10·26이 터졌다.
김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와 함께 내란목적 살인 및 내란 중요임무 종사 미수 공모 혐의를 받아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이어 1982년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고 1988년 특별 사면 복권됐다. 재판 과정에서 고인은 10·26이 정치적 목적으로 계획된 사건이 아니라 김재규의 우발적 살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실장은 병상에서 최순실 일가의 국정 농단 사건을 전해 듣고 박근혜 대통령을 많이 걱정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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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은 부인 서봉선 씨, 장남 병덕(기화산업 대표) 차남 병민 씨(재미)와 딸 혜령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301호. 발인은 7일 오전 10시, 장지는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하기 위해 신청 절차가 진행 중이다. 070-7816-0253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