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다른 간호장교는 주사처방 부인 ‘의료게이트’ 핵심증언 할지 주목
동아일보 취재팀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조 대위가 근무하는 미국 텍사스 주 남부의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육군 시설관리사령부 내 병원을 방문했다. 그는 올 8월부터 5개월 과정으로 연수 중이다.
부대 내에 있는 병원으로 들어가려면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했지만 조 대위는 센터의 요청에 1시간이 넘도록 답을 주지 않았다. 그는 전화도 받지 않았으며 “만나자”는 기자의 소셜미디어 메시지에도 답하지 않았다. 샌안토니오 한인회 김현옥 부회장은 “이 부대에는 한국 군인들이 자주 연수를 오는데 조 대위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비선 진료 의혹을 받은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간호장교가 박 대통령에게 정맥주사를 놨다”고 주장해 왔다. 더구나 청와대가 비타민주사 등 각종 주사제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된 데다 전직 청와대 의무 관계자들은 “대통령 진료는 의무실 외 관저에서 수시로 이뤄진다”고 증언했다. 비타민주사 등 청와대가 구입한 주사제는 정맥 속에 주삿바늘을 찔러 넣어 약액을 주입하기 때문에 간호사 보조가 필수다.
다만 정맥주사로 투여하기 때문에 평균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술 시간이 필요하다. 청와대는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이 평균 20분 간격으로 상황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해 왔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비타민주사는 링거를 꽂은 채 전화 보고를 받을 수 있고 보톡스, 필러 시술 시간은 5∼15분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 대위가 미국 현지에서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그의 발언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샌안토니오=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김윤종·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