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작년 12월 비아그라 60정과 비아그라 복제품인 팔팔정 304정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연국 대변인은 “5월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때 고산병 치료제로 샀다”며 “한 번도 안 써서 그대로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고산병 전문치료제도 아니고 부작용도 있다는 비아그라를 대량 구입한 게 이상하다는 의사가 적지 않다. 제조사인 화이자제약 측은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를 목적으로만 쓰는 전문의약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2013년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불량 부품이 들어간 사실이 드러나 원전 6기가 한꺼번에 가동을 멈춘 적이 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여름에 (양복) 윗도리를 입고 넥타이까지 매는데 전기를 절약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청와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저도 요즘 에어컨을 전혀 틀지 않고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청와대가 미용과 노화 방지 주사제는 물론이고 비아그라와 국소 마취용 크림, 전신 마취제, 55세 이상 불면증 환자 수면제 등을 사들이는 데는 예산을 아끼지 않았다.
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