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공동투자… 수입대체효과 1조원대 전망
국내 정유업체와 석유화학업체 간 첫 합작투자 사례로 주목을 받았던 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MX) 공장이 15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현대케미칼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이웃사촌’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 대 4 비율로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두 회사는 값싸고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는 동시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처럼 정유-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부지 26만4462m²(약 8만 평)에 들어선 현대케미칼 MX공장은 하루 13만 배럴의 콘덴세이트(가스전에서 나오는 원유)를 정제해 MX와 경질나프타(각각 연간 120만 t과 100만 t)를 생산한다.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도 하루 5만 배럴씩 생산할 수 있다. MX는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나 페트병, 휘발유 첨가제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벤젠·톨루엔·자일렌(BTX)의 원료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MX는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에 공급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MX를 연간 각각 100만 t과 140만 t 수입해왔다. 생산되는 경질나프타는 연간 340만 t에 이르는 경질나프타를 수입해왔던 롯데케미칼에 전량 공급된다. 현대케미칼 측은 MX와 경질나프타 생산을 통해 1조 원대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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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섭 현대케미칼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정유업체와 석유화학업체 간 합작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안정적 가동을 통해 국내 MX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