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공격의 핵 양동근 수술대에… 외국인 선수 밀러도 한달간 휴식 진단 KCC, 팀 기둥 에밋 1경기 뛰고 아웃… 센터 하승진도 발목 수술로 개점휴업 두 팀 시즌 초반 꼴찌 다투는 처지로
모비스 유재학 감독
10월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었을 때만 해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세상을 다 가진 듯 좋아했다.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여러 차례 들어 올렸던 그에게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신인 최대어 이종현을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감독은 올 시즌 가진 ‘행운’을 그때 다 써버린 듯하다. 모비스의 터줏대감 양동근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500번째 프로 출전 경기인 개막전에서 왼쪽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웬만한 부상에는 꿈쩍도 않는 양동근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양동근은 지난달 25일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에만 3, 4개월이 걸려 내년 1월 말에나 코트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KCC 추승균 감독
KCC 공격의 핵이었던 안드레 에밋은 전지훈련 중 사타구니 근육이 찢어져 개막전부터 결장했다. 지난달 29일 동부전 출전을 강행했지만 경기 후 부상이 악화됐다. 결국 KCC는 지난달 31일 최대 3주의 휴식이 필요한 에밋을 부상선수로 공시하고, 지난 시즌 삼성에서 대체선수로 뛰었던 에릭 와이즈를 영입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내내 부상 없이 골밑을 지켰던 하승진도 1일 발목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다. 일반인이면 재활에 3, 4개월이 걸리지만 221cm의 키에 몸무게가 150kg에 가까운 하승진의 회복 시기는 의료진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선발한 201.5cm의 정통센터 한준영도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반면 오리온은 신이 났다. 지난해 애런 헤인즈의 부상으로 정규시즌 3위에 만족해야 했던 오리온은 올 시즌 건강한 헤인즈와 돌파력을 갖춘 오데리언 바셋의 동반 활약으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