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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풍경 ‘샤로수길’… 출출할땐 신림동 순대 한접시

입력 | 2016-11-01 03:00:00

[청년사장 전통시장 진출기]관악신사시장 주변 명소 탐방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3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관악로 14길 골목인 ‘샤로수길’. 스페인, 홍콩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모여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관악구 제공

관악신사시장에서 도림천을 건너 20여 분 걸으면 도심 속 작은 자연이 나온다. 옛날 공군사관학교 자리를 보수해 1986년 5월 문을 연 보라매공원. 넓은 잔디 광장과 비행기 8대가 전시돼 있는 에어파크, 연못(음악분수), 다목적 운동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맨발공원 등 각종 편의 시설도 마련돼 있다. 특히 신사시장에서 보라매공원으로 들어가는 남문 쪽에는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보라매자전거대여소’가 있어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을 때 유용하다.

 골목을 따라 자리 잡은 관악신사시장 길을 따라 13분 정도를 걸어 나가면 호림박물관이 있다. 호림 윤장섭 선생이 출연한 유물과 기금을 토대로 설립된 곳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에 4개의 상설 전시실과 1개의 기획 전시실,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토기와 도자기, 회화, 금속공예품 등 1만50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소장품의 다양성과 질적인 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 2000원.

 지하철을 이용하면 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 관악신사시장 앞 신대방역에서 2호선 지하철을 타고 세 정거장을 가면 서울대입구역이 나온다.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3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관악로14길 골목이 바로 ‘샤로수길’이다. 서울대 로고와 비슷한 글자인 ‘샤’에 가로수길을 더해 샤로수길로 불린다. 스페인 홍콩 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파는 식당이 곳곳에 있다. 낮에는 조용하지만 오후 5시가 지나면 가게에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학생과 직장인들이 모인 동네인 만큼 긴 하루를 마친 저녁, 피로를 풀기 위해 샤로수길을 찾는 사람이 많다. 이국적인 분위기와 세련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근처 신림동 순대타운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한 정거장 떨어진 곳에 신림역이 있다. 1977년 전후로 신림동 시장 안에 순대볶음 요리가 등장하면서 탄생한 순대타운이 신림역 3, 4번 출구 뒷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양념 없이 깻잎이나 양파 등 채소와 순대를 넣고 하얗게 볶은 백순대의 전통이 이어져 지금도 신림동 명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좀 더 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차로 30여 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국립서울현충원도 추천한다. 16만5000여 위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모셔둔 곳으로 현충탑, 현충문은 물론이고 충성분수대와 사진 전시관, 유품 전시관 등이 마련돼 있다. 4∼6월, 9∼11월 월·수·금요일 오후 1시 20분에 현충문 앞에서 의장대 근무교대식이 이뤄지며 화·목요일은 교대식과 함께 동작시범을 선보여 볼거리도 다양하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