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신흥시장 최대치인 175억 달러(19조6000억 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며 국제 채권시장에 데뷔했다. 그만큼 석유 수입 감소로 인한 경제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사우디 정부는 19일 55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와 10년 만기 채권, 65억 달러 규모 30년 만기 채권 등 모두 175억 달러어치 달러화 표시 국채를 발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마이너스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사우디 국채에 아시아 투자자와 연금펀드 등이 대거 몰리면서 입찰액이 발행 규모의 4배에 가까운 670억 달러나 몰렸다.
사우디의 국제시장 판매 국채는 4월 165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한 아르헨티나를 넘어서는 신흥국 사상 최대 규모다. 사정이 비슷한 인근 산유국 카타르가 올해 발행한 국채는 90억 달러어치였다. 국채수익률은 당초 예견됐던 것보다는 낮게 책정됐다. 5년물 금리는 2.58%, 10년물은 3.4%, 30년물은 4.62%다. JP모건 HSBC 씨티그룹 등 유수의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국채 발행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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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