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공중볼 경합·선수들 위치선정 나빠
수비수 미숙한 볼 처리도 위기 불러
프로스포츠에서 ‘기본’은 승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그 어떤 묘수가 있다고 해도 기본이 채워지지 않고서는 승리할 수 없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숙적 이란에 0-1로 패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패배를 선수들의 탓으로 돌렸다. 그의 말대로 패배의 이유를 선수들에게서 찾는다면, 바로 기본이 지키지 못한 점을 꼽을 수 있다.
결국 한국은 후반 짧은 패스를 통해 득점 기회를 노릴 수밖에 없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러나 중앙에 밀집된 이란 수비를 뚫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짧은 패스만 주고받다가 이란의 수비 압박에 밀려나 다시 빌드업을 시도하는 일만 되풀이했다.
수비수들의 미숙한 볼 처리도 여전했다. 종목을 불문하고 안정된 수비는 승리의 기본 요소다. 무승부가 있는 축구에선 수비만 탄탄하게 펼치면 적어도 ‘지지는 않는’ 경기를 할 수 있다. 한국은 6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3차전 홈경기에서도 미숙한 볼 처리로 위기를 자초했는데, 이란전에서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의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추가실점을 했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수준이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기본이 뒷받침되지 않는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월드컵 본선에 오르더라도 결과는 보나마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