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T Sloan Management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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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팽형의 진짜 처벌 효과
○ 영조와 정조를 통해 본 리더십
조선시대 혜정교에 걸린 가마솥은 실제론 끓이는 척만 할 뿐 안은 비어 있고 심지어 뜨겁지도 않았다. 가마솥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은 죽은 시신처럼 들것에 실려 집으로 돌아가고 장례식이 치러진다. 이후 그 사람은 살아있긴 하지만 사회적으로 죽은 사람으로 취급받고 공적인 활동도 불가능하다. 진짜로 삶아 죽이진 않지만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해 버리는 것이다. 탐관오리가 가짜 팽형을 당해 평생 산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고 살아야 한다는 환상은 뇌물의 피해자인 국민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팽형 같은 이벤트성 처벌은 처음에 반짝 효과가 있거나 혹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효과가 없고, 있더라도 일시적일 뿐이다. 오히려 더 큰 불합리를 일으킨다. 우리 선조들이 말로만 삶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실제 팽형을 시행하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