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고 유쾌한 과학 이야기/브뤼스 베나므랑 지음/김성희 옮김/429쪽·2만 원·까치
빛이 파동인지 입자인지는 명쾌하게 결론 나지않았다고 한다. 밝게 빛나는 오로라. 동아일보DB
재미있는 사실 하나 더. 해적들은 눈에 이상이 없어도 한쪽에 안대를 하고 다녔다. 어두운 곳에서 빠르게 움직여야 할 상황이 되면 안대로 가린 눈을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프랑스에서 과학 유튜브 채널 ‘생각 좀 해 봅시다’(e-penser) 운영자로 유명한 저자는 이들 사례와 함께 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빛을 조절해 받아들이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망막을 이루는 원추세포와 간상세포 등 학창 시절 밑줄 그어가며 외웠던 단어들이 줄기차게 튀어나온다.
뉴턴, 아인슈타인, 갈릴레이 같은 유명한 과학자의 업적과 일화뿐 아니라 무명의 과학자도 다수 소개한다. 과학 발전의 열매는 전설적인 과학자뿐 아니라 이름 없는 과학자들의 남모르는 노력이 쌓였기에 가능했다는 저자의 말에는 과학자에 대한 존경심이 엿보인다.
방대한 분야를 다뤄 모든 내용을 다 소화하기는 쉽지 않지만 눈길이 가는 내용만 찾아 읽어도 과학상식이 꽤 늘어난 기분이 든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