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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이탈 조짐에… 강경 분위기 다잡는 ‘투톱’

입력 | 2016-09-30 03:00:00

정진석, 의총서 “맨입으론 복귀 못해” 이정현도 복귀론 접고 투쟁 한목소리
정세균 의장측 우윤근, 단식 위로방문… “이정현 건강 걱정돼서” 확대해석 경계




 국정감사 복귀 문제로 잠시 분열하는 듯했던 새누리당의 ‘투 톱’이 초강경 기조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다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9일 “정치적 중립 의무를 깡그리 부숴 버렸다”며 정 의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단식 나흘째인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배가 고픈 단계는 넘어섰는데 계속 눈이 감기고 머릿속이 ‘윙윙’거린다”면서도 “우리 당 의원들을 떠올리면 안타까워 눈이 번쩍 뜨인다”며 의지를 다졌다. 힘겨운 모습으로 다리를 살짝 떨며 웅얼거리다가도 정 의장 얘기만 나오면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부터 아침마다 국회 의무실 의료진으로부터 건강을 체크받기 시작한 이 대표는 ‘밀실 단식’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문을 계속 열어놓기로 했다. 정 의장을 보좌하는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이 대표를 위로 방문하면서 한때 “꼬인 정국을 풀 실마리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우 사무총장은 “평소 친분이 있어 건강이 염려돼 찾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1957년생인 우 사무총장과 1958년생인 이 대표는 광주의 살레시오고등학교 출신 동문이다.

 정 원내대표도 이날 하루 이 대표와 동조 단식을 하면서 정 의장과 야당에 대한 공세 강도를 끌어올렸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정 의장이 대통령 하고 싶은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게 아닌가 싶다”며 “야당 원내대표는 우리 대표를 조롱하고 정 의장은 자기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데 우리가 맨입으로 복귀할 수 있겠느냐”며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정 의장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킬 당시 “맨입으로 되겠느냐”고 한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새누리당의 투 톱이 다시 호흡을 맞춘 것은 비박(비박근혜) 진영 일부 의원이 국감에 참석하거나 복귀 주장을 펴는 등 이탈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는 게 우선이라는 데 공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다수 의원들이 강경하게 나오는 기류를 무시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이 대표는 “우리 의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정 의장의 태도에 분노해 이제는 만류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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