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의 한 중학교에서 한 학생이 동급생을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 측은 이번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오전 10시 50분경 원주시의 한 중학교 화장실에서 A 군(14)이 같은 반 B 군(14)의 배와 가슴 등을 수차례 흉기로 찔렀다. B 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다.
A 군은 교사들에 의해 학교에 격리돼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A 군은 경찰에서 "평소 B 군에게 괴롭힘을 당해 집에서 미리 준비해 온 흉기로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군을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은 물론 다른 학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학교 폭력에 대한 피해자의 보복극으로 추정하지만 현재로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밝힐 것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원주=이인모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