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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1B핵폭격기 이르면 12일 한반도에

입력 | 2016-09-12 03:00:00

[北 5차 핵실험 이후/ 핵대응 작전계획]2대 동시 출격… B-52보다 강력
핵항모 레이건함 10월 서해 훈련




미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상응 조치로 이르면 서태평양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B-1B(랜서) 초음속 전략폭격기 2대를 12일 한국에 출격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때마다 주로 B-52 전략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를 한국에 파견했다. B-1B 폭격기를 전개한 사례가 거의 없고, 2대를 한꺼번에 투입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자 대한(對韓) 핵우산 등 미국의 핵 억지(Nuclear Deterrence)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11일 “괌 기지의 B-1B 폭격기 2대를 금명간 한국에 전개하기로 미국과 협의를 끝냈다”고 밝혔다. 출격 명령이 내려지면 5, 6시간 안에 한국으로 날아와 비행훈련을 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초 10년 만에 미 본토 기지의 B-1B 폭격기 여러 대를 괌 기지에 전진 배치한 바 있다. 현재 괌 기지에는 B-1B 폭격기 외에 B-52 전략폭격기와 B-2(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들이 배치돼 운용 중이다.

이 ‘핵폭격기 3총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특히 B-1B 폭격기는 비행속도와 무장능력 면에서 ‘하늘을 나는 요새’라는 별명을 지닌 B-52 폭격기를 압도한다. 최대 비행속도가 음속의 약 1.25배(시속 1530km)로 B-52 폭격기(시속 1052km)보다 1.5배가량 빠르다. 유사시 괌 기지에서 한국(서울)까지 거리(약 3200km)를 날아온다면 B-52 폭격기는 3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B-1B 초음속 폭격기는 2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최대 탑재량은 약 56t으로 B-52 폭격기(약 31t)보다 더 많은 폭탄을 싣는다. 또 한 번에 2000파운드(약 900kg)급 합동정밀직격탄(JDAM) 24발이나 500파운드(약 226kg)급 비유도재래식 폭탄 84발을 적재한다. 핵탄두 탑재 공대지 정밀유도폭탄도 20∼30발 탑재할 수 있다.

아울러 다음 달 10∼15일에는 미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함이 서해와 제주 인근 남해상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해 북한 지휘부 및 핵·미사일 정밀타격 훈련을 실시한다. 이 항모는 FA-18 슈퍼호닛 전투기와 E-2C 조기경보기 등 80여 대의 함재기를 탑재해 ‘떠다니는 해상 군사기지’로 불린다. 또 여러 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핵잠수함을 거느려 전체 전투력이 웬만한 국가의 해·공군력과 맞먹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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