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총장, 혁신안 발표
포스텍은 2018학년도부터 모든 신입생을 학과 구분 없이 단일계열(무학과)로 선발한다. 올해까지는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300명의 정원 중 10개 학과에서 230명, 단일계열로 70명을 뽑는데, 내년 입시부터는 전부 단일계열로만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포스텍 입학생의 중도탈락률은 국내 최저 수준인 0.5%지만 입학 전 선택한 전공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면서 “신입생이 입학해 1년간 다양한 학과를 탐색하고 선배·교수와 교류하면서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산학일체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해당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인건비는 기업과 대학이 공동 부담한다. 김 총장은 “대학은 기업을 잘 아는 교수가 필요하고, 기업은 미래 산업을 연구할 인재가 필요하다”며 “논문 실적 위주의 채용이 아니어서 꼭 박사학위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포스텍은 LG디스플레이와 첫 산학일체 교수 선발을 협의하고 있다.
포스텍은 또 교수 승진에 필요한 의무 재직 연한도 없애기로 했다. 현재는 조교수에서 부교수가 되려면 4년, 부교수에서 교수로 승진하려면 적어도 5년은 근무해야 한다. 김 총장은 “우수한 젊은 교수가 조기에 정년을 보장받아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년 보장을 받은 30대 교수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 평가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연구평가항목을 학술연구와 산업연구로 구분해 산업체 연구과제, 기술이전 등의 성과는 논문 실적과 동등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포스텍은 올해부터 겨울방학을 줄이는 대신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렸다. 이 기간 인턴십이나 해외 프로그램, 봉사활동 등을 하며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으라는 취지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