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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대,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해 佛 HEAR와 ‘오브제 활성화 프로젝트’

입력 | 2016-08-31 14:13:00


올해 1월 2일 남서울대 프로젝트 팀원들이 프랑스 스트라스브르에 도착한 모습.(사진 남서울대)


남서울대학교(총장 공정자)는 2002년부터 프랑스 라인고등예술학교(HEAR)와 매학기 학생과 교수를 교환하고, 예술분야 학술교류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올해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정부와 민간기업, 단체 등이 문화 이벤트와 학문교류를 늘리는 분위기에 힘입어 남서울대와 HEAR도 교류를 확대했다.
대표적인 것이 두 학교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오브제 활성화 예술 프로젝트’. 한국 정부의 1차 공모에서 선정됐다(사업비 7100만 원). 이 사업의 주관기관은 한국의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예술경영센터, 프랑스의 Institute Francois, 외교부, 문화부 등이다. 사업기간은 2016년 1~10월로 한국 측 학생들과 교수진은 1월에 20일간 프랑스를 방문했으며, 프랑스 측은 9월 17일 한국을 방문해 역시 20일간 교류할 예정이다.

프랑스 HEAR에서 첫 번째 프로토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사진 남서울대)


일반적인 오브제(예술가가 제작한 사물)는 전시 공간에 놓여 관객들을 맞이한다. 그런데 이런 오브제는 박제되고 비활성화된 사물에 지나지 않으며 전통적인 예술은 창작자(예술가)가 위에 자리 잡고 사물(창작품)은 하위에 놓여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오브제 활성화 프로젝트’는 바로 이런 전통적인 개념과 위계를 무너뜨림으로써 창작자보다 오브제를 더 상위에 놓이도록 하겠다는 새로운 창작 트렌드를 지향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동양의 한국과 서양의 프랑스의 만남으로 시작해 그 만남에서 빚어지는 언어의 장벽, 문화의 이질성, 소통과 갈등, 어색함과 친근함, 물질과 비물질과 같은 요소들을 섞어 오브제를 생산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퍼포먼스, 설치, 미디어아트와 같은 역동적인 예술형식과 만나도록 하는 것이다.

남서울대 프로젝트 팀원들이 스위스 바젤 팅게리 박물관을 방문한 모습.(사진 남서울대)


이 프로젝트는 2015년 1월부터 실무적인 업무를 시작했으며, 프랑스 HEAR의 사전 준비팀이 같은 해 4월 한국의 남서울대를 방문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남서울대를 방문한 HEAR의 인사들은 예술대학 학생들에게 사업의 개요를 설명하고 대학로 예술경영지원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프랑스 측은 당시 대학로에 있는 남서울대 아트센터 갤러리 이앙을 최적의 전시공간으로 결정했다.

1월에는 한국팀이 프랑스를 방문해 HEAR의 학생과 교수들과 만났다. 이때 유리 조형분야, 북 아트, 무대 예술 등 교육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기술과 테크닉 등을 교류했지만, 더 큰 의미는 문화, 지리, 역사적 영역까지 교류의 폭을 넓혔다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의 학술적 연구 활동은 HEAR를 비롯한 프랑스 예술 분야의 시야를 넓히는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한국 학생들의 열정은 HEAR의 각 학과에 다양한 작업 환경을 만드는데 자극을 주었으며, 프랑스의 창의적 예술 교육 방법을 한국에 소개하는 통로가 되기도 했다.


9월에 있을 프랑스 학생들의 한국 방문도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한국 학생들과 서로의 사고와 창의력을 공유하면서 발전시켰던 결과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브제 활성화’ 전시는 9월 30일부터 10월 11일까지 대학로의 남서울대 갤러리 이앙에서 열린다.

강동영 전문기자 kdy18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