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식중독 ‘경고’ 발령
23일 서울 은평구의 한 중고등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가 확인돼 학생들이 예정보다 일찍 하교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식중독 지도, 내주 최고 등급 ‘위험’ 전망
학교가 개학하는 8월 말과 9월 초는 연중 학교 식중독 발생 위험이 가장 큰 시기다. 2011∼2015년 학교 식중독 발생 건수(총 217건)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9월이 31건으로 가장 많았다. 8월은 21건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9월이면 선선해지면서 학교 급식소에서 일하는 조리사들이 식자재 관리를 소홀히 해 식중독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 낮은 과태료…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
식중독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식중독 건수는 약 5%, 환자는 6%가량 증가한다. 폭염이 계속되면 조리실 온도가 55도까지 치솟아 음식이 부패할 우려가 커진다.
이에 식약처와 교육부는 24일부터 전국 학교 급식소와 식자재 납품 업체에 대한 합동 위생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식중독이 발생한 학교와 같은 업체에서 식자재를 납품받은 학교에 해당 사실을 즉각 통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식중독 발생 때만 요란스럽게 대책을 발표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식중독은 정부 대책과 상관없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7105명이던 식중독 환자는 이듬해 6058명, 2013년 4926명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2014년 7466명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에도 5981명이 걸렸다.
한편 15년 만에 국내에서 콜레라 환자까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초비상이다. 정모 씨(59)는 7, 8일 경남 통영시와 거제시를 여행한 후 9일 심한 설사 증상을 보여 광주 서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집단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철저한 개인 위생이 중요하다. 특히 손 씻기가 필수”라며 “감염이 의심되면 곧바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kimhk@donga.com·김윤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