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택배보관함 설치하고 화장실에 비상벨 설치해 범죄 예방 여성안심 택시 등 다양한 사업 추진
여성친화도시 만들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청주시가 올해 2월부터 시작한 여성안심택배보관함 서비스(왼쪽 사진)와 최근 지역 내 주요 등산로에 설치한 여성 안전 산행을 위한 범죄예방수칙 안내 표지판. 청주시 제공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 친화 도시’로 지정된 충북 청주시가 여성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시는 2010년 여성 친화 도시로 처음 지정된 뒤 올해 다시 지정됐다.
○택배 안심하고 받으세요
물품이 배송되면 해당 물품의 정보와 인증번호가 휴대전화로 전송되고, 수령자는 무인 택배 보관함에서 인증번호를 입력한 뒤 물품을 찾으면 된다. 택배 기사를 직접 만나지 않아도 되고, 시간에 상관없이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택배 기사를 가장한 범죄에 노출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고 청주시는 설명했다. 택배 보관함이 설치된 곳은 택배 서비스 수요가 많은 대학가와 1인 가구가 많은 곳이다. 청주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24시간 운영된다. 다만, 택배 보관 시간이 48시간이 지날 경우 하루 1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이용 건수가 2035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말까지 시범 운영을 한 뒤 반응이 좋을 경우 택배 보관함 설치 장소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등산과 공원 화장실도 안전하게
시는 최근 ‘여성의 안전한 산행을 위한 범죄 예방 수칙’이라는 내용이 적힌 안내 표지판을 청주 지역 내 주요 등산로 7곳에 설치했다. 등산로에서의 여성과 노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를 막기 위해 관할 경찰서 3곳과 협의해 추진했다.
지역 내 공원 화장실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최근 1억8000여만 원을 들여 상당구 중앙공원 2곳과 흥덕구 풍년골 공원 내 화장실 3곳에 여성 대상 범죄 예방을 위해 비상벨을 설치하고 칸막이와 천장 등 낡은 시설을 교체했다. 앞으로도 지역 내 공원 화장실 가운데 비상벨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경찰서와 협의해 설치할 계획이다. 또 지속적으로 공원 화장실 환경 개선 작업을 해 여성은 물론 시민 모두가 편리하고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청주시는 여성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주시는 2010년 여성 친화 도시로 지정돼 전국 최초로 여성 친화 공원을 조성하고 여성 안심 택시 운행, 여성 친화 기업 인증 협약, 사람 중심 도로 건설 등 여성이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