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Ⅲ 국제기준 강화 여파… 10개 銀 상반기 2조8000억원 발행 하반기 우리-기업-신한銀 등 예정 “신인도 하락” vs “우려 수준 아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은행의 코코본드 발행 러시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연초 유럽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코코본드 이자 지급 중단 우려가 유럽 은행 전반의 위기로 번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 2년 만에 누적 발행 14조 원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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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싱가포르, 유럽 등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달러화 표시 코코본드를 찍어내는 은행도 늘고 있다. 신한은행과 부산은행이 올 3월과 7월에 해외에서 각각 5억 달러,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도 코코본드 발행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리은행이 9월 말 해외에서 5억 달러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앞두고 있다. 기업은행도 국내 또는 해외에서 6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찍기로 하고 발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도 추가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경남은행이 하반기 1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결정하면서 6개 지방은행 모두 올 들어 한 차례씩 코코본드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게 됐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이 6000억 원가량에 이른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실적이 좋고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호재도 있어 해외에서도 한국 코코본드를 찾는 투자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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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앞다퉈 코코본드 발행에 나서는 것은 국제결제은행(BIS)의 강화된 자본 규제인 ‘바젤Ⅲ’의 도입으로 자본 확충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2019년까지 BIS 자기자본비율을 14% 이상 끌어올려야 하는데 6월 말 현재 우리은행(13.67%) 기업은행(12.56%) 등 일부 은행은 이 기준을 밑돌고 있다. 게다가 바젤Ⅱ 규제에 따라 발행된 코코본드는 매년 자기자본에서 10%씩 차감되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들이 부실채권 증가에 대비해 자본 비율을 선제적으로 높여야 할 요인도 생겼다.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요동치던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데다 국내 은행법 개정으로 비상장 은행의 코코본드 발행 근거가 마련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박상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회사채, 유상증자 등 여러 자본 확충 방안 가운데 채권처럼 발행되는 데다 바젤Ⅲ 자본 요건까지 맞출 수 있는 코코본드 만한 수단을 찾기 어렵다”며 “당분간 발행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초 불거진 도이체방크의 코코본드 이자 지급 중단 우려 등으로 일각에서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에서는 당초 취지와 달리 코코본드가 은행의 신인도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 연구원은 “코코본드 특성상 잠재 리스크가 있는 건 맞지만 국내 은행권은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해외 은행들도 발행을 재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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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발행하는 조건부자본증권(Contingent Convertible Bond). 평소엔 채권처럼 사고팔지만 은행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거나 은행 자본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원리금을 자동으로 떼이거나 주식으로 전환된다. 이런 위험 때문에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높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