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다른 항공사끼리 공동운항… ‘코드셰어’ 불만 잇달아
○ 같은 비행기·좌석인데… 60만 원 차이
‘코드셰어’라고도 불리는 공동운항은 1대의 항공기를 두 항공사가 함께 운항하는 것을 말한다. 한 항공사로는 좌석을 채울 수 없거나 항공기 여러 대를 운용하는 것이 손해일 경우 이런 방식을 택한다.
이달 22일 인천에서 미국 호놀룰루(하와이)로 갔다가 27일 돌아오는 대한항공 직항은 1일 현재 187만8200원이다. 같은 일정의 진에어는 126만8400원이다. 두 항공편은 실제로 진에어 항공기를 이용하는 ‘같은 노선’이다. 하지만 같은 기내 서비스를 받고도 예매한 항공사에 따라 60만 원의 가격 차가 난다.
○ “마일리지 등 달라” vs “가격 차 납득 안 가”
가격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문제다. 기내 서비스는 실제 항공기를 운항하는 항공사 기준에 따른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에어부산 항공기로 공동운항을 하면 서로 요금은 달라도 기내식, 서비스 모두 에어부산의 것이 제공된다.
이 때문에 대형항공사의 안전성, 서비스를 기대하고 더 비싼 항공권을 구입한 고객은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자녀와 괌에 다녀온 주부 김모 씨는 “아이와의 첫 해외여행이라 안전하게 다녀오고 싶어 대한항공으로 표를 예매했는데 탑승 직전에야 공동운항하는 진에어 항공기를 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취소 수수료만 30만 원이 넘는다고 해서 그냥 탔지만 불안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기내식도 대한항공과 달리 간단한 간식만 제공됐다”고 덧붙였다.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가격이 달라도 한 비행기에 탄 손님들을 차별대우할 수는 없다”며 “예매나 좌석 지정의 편리성, 마일리지 적립 등에 일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한 LCC 관계자는 “원래 공동운항은 비슷한 수준의 항공사끼리 해야 요금도 합리적이고 고객도 서비스를 예측할 수 있다”며 “요금 차이가 큰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간의 공동운항은 고지를 하더라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LCC 관계자는 “더 비싼 항공권을 구입한 승객 입장에서는 차액만큼의 서비스를 박탈당하는 셈”이라며 “가격 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코드셰어(Codeshare agreement)
공동운항. 2개의 항공사가 1개의 항공기를 함께 운항하는 것을 말한다. 여러 대를 각각 운항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손해거나 해당 공항의 항공기 수용 능력이 부족할 경우 등에 이뤄진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서승희 인턴기자 성균관대 한문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