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6일… 운용병력 300명도 무장능력 ‘B-52’의 1.5배 가까워 北까지 2시간… 대북억제력 강화
주한미군에 따르면 미 공군은 6일경(현지 시간) 미 본토 사우스다코타 주 엘즈워스 기지 소속 B-1B 초음속 폭격기 편대를 괌 기지로 이동 배치할 계획이다. 조종사와 정비사 등 운용 요원 300여 명도 이동 배치된다. 이 전력은 현재 괌 기지에 배치된 B-52 폭격기와 임무를 교대할 예정이다.
미 공군이 2006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균형과 동맹국에 대한 군사력 지원을 위해 핵 공격이 가능한 전략폭격기를 괌 기지에 배치한 이래 B-1B 초음속 폭격기가 배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B-52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를 배치해 왔다. B-1B 초음속 폭격기는 B-52 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핵폭격기 전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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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관계자는 “앞으로 한미 연합훈련이나 북한의 대남 도발 등 한반도 위기 시 B-1B 초음속 폭격기가 한국으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감행하면 주로 괌 기지에 배치된 B-52 폭격기가 한국으로 날아와 대북 무력시위를 벌였는데 앞으로는 B-1B 초음속 폭격기가 그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이다. 괌 기지의 B-52 폭격기 전력은 정례적으로 한반도로 날아와 지형 숙달 및 대북 타격훈련을 비공개로 실시해 왔다. 이런 역할도 B-1B 초음속 폭격기가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적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은 채 은밀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전력으로 상황에 따라 B-1B 폭격기와 공동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B-1B 초음속 폭격기의 괌 전진 배치를 결정한 것은 갈수록 고조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북한이 올 들어 괌을 사정권에 둔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한국을 겨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잇달아 발사해 핵 타격 위협을 증대시키는 것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얘기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