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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人]위험한 원전 정비… 이젠 사람 대신 로봇이 척척

입력 | 2016-07-29 03:00:00

첨단기공㈜




공준식 대표

“원자력발전 및 화력발전소의 고장 진단부터 완벽한 수리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역량을 갖췄습니다. 원전 로봇 4종을 개발해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더 나아가 해외 플랜트산업 수출에도 일조할 것입니다.”

경북 울진군 첨단기공㈜(www.chomdankorea.com) 연구실에서 만난 공준식 대표는 “발전소 정비 분야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소작업환경 모니터링 로봇

첨단기공은 국내 원자력·화력발전소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업이다. 울진·고리·월성·영광 등 국내외 원자력 발전 및 화력발전 시설에 사용되는 특수기기의 설계·제작·수리를 맡고 있다. 발전소에서 기계 고장으로 전기 생산이 중단되면 큰 피해가 불가피한 일. 그래서 발전설비는 꼼꼼한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장을 줄이고 고장이 났을 때 빠른 복구로 피해와 비용 손실을 줄이는 게 최선이다. 1995년 설립된 첨단기공은 원자력·화력발전소 정비기술의 선두주자다. 창업 후 국내원전과 20년간 거래를 지속해 왔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발전소 부품의 기기수리와 정비, 원전부품의 국산화 개발 등 원전관련 특허를 20여 건 보유한 당찬 기업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회사는 원전 정비로봇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원전 로봇은 고방사선 구역의 작업이 어려운 환경에서 사람 대신 투입돼 작업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정비할 수 있는 로봇시스템이다. 로봇이 직접 원전 내부로 들어가 정비하고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비상 시에는 파괴환경·방사선량·압력·온도·습도 등을 외부로 전송하는 원격지원 방식이다. 첨단기공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원전 고방사선 구역 작업로봇 개발’ 과제를 주도했다. 고방사선 고소작업환경 모니터링 로봇과 장애물 극복 모니터링 로봇 등 이미 개발된 로봇시스템은 현재 중수로 발전소와 원자력·방산분야 등에 적용하기 위해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국내 원전의 방사선 환경에서 사용되는 로봇이 대부분 수입되는 현실에서 국산화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공 대표는 “발전플랜트에서 고장은 반드시 일어나게 마련”이라며 “원전 로봇을 사업화하는 등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비를 수행해 고장을 줄이면서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와 전 직원 기숙사 마련 및 출퇴근 자유화 복지 혜택 등 많은 배려에도 인력채용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지역기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정원 기자 jw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