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프로슈밍매니지먼트
길주형 대표
이윤보다는 ‘상생’에 가장 중요한 가치를 두고 공존공영(共存共榮) 철학으로 국내 전 산업계의 성장에 기여하는 기업인이 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로터스프로슈밍매니지먼트(이하 로터스·www.lotuselectrode.com) 길주형 대표가 그 주인공.
“수질환경을 분석하고 평가·측정하는 일에 있어 핵심이 되는 것이 센서 기술이다. 로터스의 수질분석 센서기술은 대한민국 모든 산업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며 “국내외 많은 회사에서 밀려든 위탁생산 물량을 제때 대기 위해 시간을 쪼개 쓰고 있다”며 운을 뗐다.
로터스프로슈밍매니지먼트사의 수질분석 센서.
이 회사는 전기화학식 복합전극의 기준 전극을 오염되지 않는 고체의 전해질로 개발함으로써 압력 및 고온 환경에서 센서 수명을 대폭 늘렸다. 기존 수질측정센서보다 수명을 최대 2.5배까지 늘렸으며 센서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4배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 오는 ‘기술혁신’을 이뤄낸 것이다.
이 신기술은 ‘2015 스위스 제네바국제발명대회’와 ‘2015 서울국제발명전시회(SIIF)’에서 금메달을 연속 수상했다. 또 5월 제51회 ‘발명의 날’ 대통령표창 수상에 이어 6월 6일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세계발명혁신대전’에서도 금메달을 받았다. 아울러 루마니아 발명포럼인 ‘DIPLOMA’에서 특별상까지 받는 영예도 안았다. 로터스는 평생에 한 번 받기도 어려운 큰 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업계와 학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변에서는 ‘길 대표가 아니었으면 해내지 못했을 성과’라고 입을 모은다.
길 대표는 사업 초반 국내외에서 발품을 팔며 수질분석 센서 개발을 위한 모든 자료를 수집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논문자료 하나 없는 국내의 상황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중국에 있는 기술 권위자를 직접 찾아가 끈질긴 설득 끝에 핵심 기술을 습득하기도 했다.
로터스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국내외 발전소, 정수장, 하수처리장 등 주요 관공서를 비롯해 양식장, 철강회사, 제약회사, 식품회사, 반도체공정, 제지공정, 도금공정, 염색공정, 수영장, 인쇄, 비료, 유업, 양조, 사물인터넷 등 각종 수질 관련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 로터스는 수질분석용 스마트 무선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 준비를 마쳤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길 대표는 수년 전부터 지역사회에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가치관은 맹목적인 나눔이 아니라 생존과 자립 의지를 고취시키는 데 있다. 현재 그는 노원구 관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청소년과 어르신들을 상대로 기타 레슨도 하고 있다. 형식적인 기부보다는 진심으로 소통하며 ‘함께 사는 이웃’의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길 대표는 “벤처기업이라는 특성상 직원들이 믿고 따라 주지 않으면 기업 자체가 존속할 수 없다. 외부 현장과 사무실에서 맡은 바 임무를 100% 달성하는 직원들의 노력이 지금 로터스의 성공 비결”이라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정원 기자 j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