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첫 번째로 승부조작을 자진신고한 KIA 유창식(24)이 경찰조사를 받았다. 승부조작은 당초 시인했던 1경기가 아니라 2경기였다. 유창식을 뇌관으로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브로커와 관련 정보로 불법스포츠도박을 벌인 3명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5일 오전 9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유창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7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유창식은 당초 밝혔던 2014년 4월1일 대전 삼성-한화전 외에 2014년 4월19일 대전 LG-한화전에서도 ‘1회 고의 볼넷’을 내줬다고 시인했다. 경찰 조사결과 유창식은 2경기 모두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3번타자 박석민과 조쉬벨에게 볼넷을 내줬다. 또 유창식은 대가로 받은 금액이 기존에 알려진 500만원이 아닌, 2경기에서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으로 총 300만원이라고 진술했다.
유창식의 소환조사는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찰은 유창식에 대한 KBO의 통보를 받기 전 내사를 진행 중이었고, 유창식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소명부족으로 기각돼 수사를 진전하지 못했다.
KBO는 일단 유창식에게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태양과 문우람 역시 승부조작 사실이 밝혀진 뒤 같은 처분을 받았다. 참가활동이 정지되면 일체의 구단 활동(훈련, 경기)에 참가할 수 없고, 해당기간 보수도 받을 수 없다. 3명 모두 사법처리 결과가 나오면 최종 징계가 확정될 예정인데, 유창식의 경우 상벌위에서 자진신고를 한 점을 감안할 예정이다. KBO는 22일 승부조작 방지 대책을 밝히면서 ‘8월12일까지 자진신고한 당사자에 대해 영구실격하지 않고 사안에 따라서 2~3년 관찰기간을 두고 추후 복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해준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