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시절 ‘진경준-저축銀측 부적절 만남’ 보고받아 감찰본부엔 통보 안돼 우병우 묵살 정황… 진경준 검사장 승진때도 “우병우가 밀어” 뒷말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검찰에 근무할 때 진경준 검사장(구속)의 비위를 알고 있었지만 내부 감찰에 넘기지 않았고, 지난해 2월 검사장 승진 인사 때에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우 수석은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일하던 2010년 초 진경준 당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의 비위에 대한 여러 건의 보고를 받았다. 금융기관의 범죄를 단속해야 할 진 부장이 저축은행 및 증권업계 관계자들과 술자리, 골프 등 부적절한 만남을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진 부장이 사석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 이모 변호사와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우 수석이 당시 진 검사장의 비위를 윗선에 보고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진 검사장의 비위는 다른 검사들의 비위 첩보와는 달리 대검 감찰본부 등에 이첩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한편 우 수석의 처제 이모 씨는 2013년 ‘세인트크리스토퍼네비스’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 수석 아내의 4자매가 25%씩 지분을 갖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C빌딩의 등기부에는 이 씨의 국적이 세인트크리스토퍼네비스로 바뀌었다고 명시돼 있다. 카리브 해에 있는 영국령 섬인 이곳은 2000년대 후반부터 조세회피처로 떠오른 지역이다.
장관석 jks@donga.com·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