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그룹 제공
지난해 12월 실형을 선고 받고 대법원에 재상고했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재상고를 포기했다.
19일 CJ그룹은 “이재현 CJ 회장의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더 이상 재판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재현 CJ 회장의 유전병 진행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재현 CJ 회장은 현재 샤르코마리투스(CMT) 병이 급속히 진행돼 발과 손의 변형이 심해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부인으로부터 이식 받은 신장의 거부 반응이 계속 나타나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면서 면역능력도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어머니인 손복남 여사가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이재현 CJ 회장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재현 CJ 회장은 “나 때문에…”라며 심하게 자책하고 식음을 전폐했으며, “나도, 어머니도 더 이상 사회적으로 역할을 그만하라는 것 같다”면서 대성통곡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속된 스트레스와 우울증,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재현 CJ 회장은 최근엔 “내가 이러다 죽는 거 아니냐, 살고 싶다”며 주변에 죽음에 대한 공포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재상고 취하 사실을 알리며 “기업 총수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생명권, 치료권을 보장 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그룹 측 관계자는 “재상고 포기는 ‘사람부터 살리고 보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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