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당시 김보경(왼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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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올림픽 동메달 김보경의 조언
홍명보호 처음부터 끝까지 팀 강조해 효과
빡빡한 일정 속 경기력 회복·환경적응 필수
한국축구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의 신화를 썼다. 홍명보 감독(47·현 항저우)과 18인의 어린 태극전사들은 번번이 쓰라린 좌절에 그친 아픈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당당히 올림픽 시상대 위에 오르며 오랜 갈증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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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역시 ‘홍명보호’의 일원으로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후배들이 장도에 오른 날, 그는 “내가 경험한 국제대회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어느 때보다 치밀하게 준비했고, 긴 과정으로 임한 대회였기에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정말 그랬다. 당시 올림픽대표팀은 아주 오래 전부터 착실히 대회에 대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도, 조금 아쉬운 결과(3위)에 그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도 런던올림픽을 위한 과정이자 디딤돌로 여겨질 정도였다.
김보경이 올림픽 선전을 위한 필수요소로 꼽은 한 가지가 있다. ‘팀 조직’이다. 예전보다 확연히 짧은 준비기간이 아쉽지만, 잘 맞물린 조직 플레이가 뒷받침된다면 메달 획득에 성공하리란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상대국의 면면만 보면 우리는 절대 약자다. 그런데 허점은 있다. 미세한 틈을 파고들 힘이 바로 팀에서 나온다.”홍명보호는 처음부터 끝까지 팀을 강조했고 효과를 봤다.
아주 의미 있는 올림픽을 경험한 만큼 후배들에게 하고픈 조언들이 많다. 먼저 대회운영 노하우다. 음식, 숙소 등 생활은 물론 컨디션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올림픽은 빡빡하다. 1경기를 치른 뒤 2일 휴식, 다음 날 또 경기를 하는 패턴이다. 이동일도 있다. 런던올림픽 때 모두가 치료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좋은 경기력의 전제는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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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은 올림픽을 ‘해 뜨기 전의 새벽’으로 표현했다. 어둡고 막연하지만 기다리고 난관을 극복하다보면 환한 빛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비워야 채워진다. 병역혜택을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지만, 최대한 잊고 뛰어야 한다. 런던올림픽 때 선수단 사이에 처음 ‘병역’이 거론된 것은 8강전 승리 후였다. 부담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실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