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40일만에 ML 선발 등판… 4.2이닝 6실점 부진 투구수 70개 넘자 힘 떨어지며 뭇매… 4회까지 직구 구속 145km 합격점 류현진 “아프지 않다는 걸로 만족”
류현진은 8일 안방경기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어깨 수술 이후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4와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8개를 얻어맞고 6실점 했다. 6점 모두 자책점이었다. 삼진 4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개를 내줬다. 고의볼넷으로 던진 공 4개를 빼면 총 85개를 던졌고 그중 55개(64.7%)가 스트라이크였다.
류현진은 이날 1회부터 선두 타자 멜빈 업턴 주니어(32)에게 홈런을 내준 뒤 3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점수를 내줬다. 이 중 가장 아쉬운 건 5회였다. 첫 두 타자를 잘 잡고 이닝을 시작했지만 결국 3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먼저 2루타 두 개를 연속해 얻어맞았고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는 다저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26)가 뜬공 처리 과정에서 위치 선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주자 2명이 모두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짧은 타구가 날아오는 줄 알고 푸이그가 앞으로 뛰는 바람에 평범한 뜬공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가 됐다. 이 실책성 플레이로 류현진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광고 로드중
문제는 체력이었다. 4회까지 평균 시속 145.3km를 기록하던 빠른 공 속도가 5회 들어서는 140.6km로 내려갔다. 투구 수가 70개를 넘어간 시점이었다. 5회초 2사 1, 2루에서 샌디에이고 6번 타자 알렉스 디커슨(26)에게 2타점 3루타를 얻어맞은 빠른 공은 시속 137km밖에 되지 않았다. 코스도 가운데로 몰린 공이었다. 푸이그의 타구 판단도 아쉽지만 류현진이 치기 좋은 공을 던진 것도 사실이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더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았겠지만 당장은 아프지 않다는 걸로 만족한다”면서 “나는 원래 강한 볼을 던지던 투수는 아니었다. 가장 좋았을 때보다 구속이 떨어졌지만 지금 속도로 꾸준히 던질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일단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른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 일”이라며 “내일 어깨 상태가 더 중요하다. 평소에 투구한 다음 날 뻐근했던 그 정도로만 통증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