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리(왼쪽) .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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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KBL, 해외동포선수제도 폐지
준우승 상금 총 4500만원 환수
에이전트 2명 무기한 활동 정지
장승철구단주·박종천 감독 사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공문서 위조 혐의가 드러난 첼시 리(27·사진)와 소속팀 KEB하나은행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첼시 리의 2015∼2016시즌 기록과 시상내역을 모두 삭제했고, KEB하나은행의 시즌 성적도 무효화했다. KEB하나은행도 첼시 리 영입에 관여한 인사들을 자체 징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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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은 이사회 직후 자체 징계안을 발표했다. 장승철 구단주와 박종천 감독이 사퇴한다. 한종훈 사무국장은 감봉 조치를 받았다. KEB하나은행은 또 첼시 리와 에이전트에 대해선 손해배상을 포함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조성남 단장은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았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WKBL은 해외동포선수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WKBL은 저변이 열악한 국내여자농구의 현실을 고려해 부모 또는 조부모가 한국국적자인 외국인선수가 국내선수 신분으로 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하는 해외동포선수 규정을 운용해왔다. 첼시 리 사건은 이 규정의 허점을 노려 서류를 조작해 벌어진 일이다. 앞으로는 해외동포선수는 한국국적을 취득한 이후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포함시켜 선발하기로 했다.
WKBL은 자체 징계도 논의 중이다. WKBL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연맹 자체 징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논의해보고, 필요하다면 다음 이사회까지 거쳐 연맹 인사들에 대한 징계도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