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
할아버지처럼 뒷짐 지고… ‘국무위원장’ 김정은 첫 행보는 외교 지난달 29일 북한 최고위직인 국무위원장에 선출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외교 분야를 선택했다. 김정은이 지난달 30일 방북 중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특사인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왼쪽)을 비롯한 대표단을 만나고 있다. 뒷짐을 지고 서 있는 김정은의 모습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스타일을 따라 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 무기 수출 급감으로 줄어든 달러 주머니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평년의 3배에 이르는 1500여 척이 북한 서해에서 조업할 수 있는 어업 조업권을 팔아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중국 어선 1500여 척에 조업권을 팔아 3000만 달러를 챙긴 것은 척당 2만 달러 정도에 해당한다. 북한이 2012년 중국원양어업협회에 동해 조업권 대가로 척당 25만 위안(약 4만 달러)을 받은 것의 절반으로 하락한 셈이다. 이 때문에 현지 어획량이 줄면서 북한 주민의 불만이 늘고 있다고 한다.
○ 김정은 건강 괜찮나
이 의원은 “김정은의 몸무게가 4년 사이에 40kg 가까이 증가했고 폭음과 폭식으로 성인병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김정은의 몸무게는 2012년 처음 권력을 잡은 직후엔 90kg이었지만 2014년 120kg, 최근 130kg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자신에 대한 우발적인 신변 위협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다 보니 불면증에 걸려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폭음과 폭식까지 하고 있어 성인병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또 특권층 전용 병원인 봉화진료소를 재건축하고 기존 장비를 독일산 자기공명영상(MRI)이나 미국산 방사선 장치 등 서방의 첨단 장비로 모두 교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진료소는 김정은을 포함한 북한 최고위층이 치료받는 병원이다. 봉화진료소 재건축과 첨단화는 김정은이 병원에 가는 일이 많을 뿐만 아니라 북한 지도부가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 골치 아픈 고모와 이모
김정은에겐 이모인 고용숙도 골칫거리다. 스위스 베른에서 김정은을 돌보다가 1998년 미국으로 망명한 고용숙은 올해 5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어린 시절에 대해 “성미가 급하고 성질이 불같았으며 공부하라고 혼내면 단식으로 반항했다”고 증언했다. 북한은 이 보도 이후 김정은의 가계인 이른바 백두혈통의 허구성이 폭로되는 것을 우려해 이런 자료가 절대 북한에 유입되지 못하게 하라고 해외 주재 대사들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한편 한 정보위원은 국군기무사령부가 지난해 5월 군사자료를 북에 제공한 간첩 혐의자 4명을 처벌했고 군 장병 포섭을 기도한 간첩 용의자 4명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기무사 측은 “지난해 5월 사건은 마약 사범이었고 현재 간첩 용의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석 coolup@donga.com·주성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