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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全大 출마 손사래… 친박 “당권 내줄건가” 전전긍긍

입력 | 2016-07-01 03:00:00

최경환 “총선 패배 책임자로 몰린 상황” 靑-친박중진에 불출마 입장 전해
친박 “비박 단일화땐 최경환이라야 승산” 계속 설득하기로… 6일 의총이 고비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4선·경북 경산·사진)이 8·9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장고에 들어간 분위기다.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친박 핵심 3선·재선 그룹과의 만찬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강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석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최 의원의) 마음이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최 의원은 “(당 일각에서) 나를 4·13총선 패배의 책임자로 몰아세우는 상황에서 전당대회에 나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 의원은 그동안 당 안팎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전대 출마 등 여론의 추이를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곤 최근 청와대 측에 전대 출마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측은 최 의원의 전대 출마 여부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최 의원 본인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최 의원의 생각처럼 전대 불출마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친박계 내 최경환 그룹 의원들은 여전히 전대 출마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복수의 친박계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선 긴밀한 당청관계가 필수적”이라며 “최 의원의 출마를 재차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대에서 단일화를 예고한 비박(비박근혜)계의 파상 공세를 막아낼 대안으로 최 의원만 한 인물이 없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최 의원 측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고 싶다는 말은 그동안 여러 번 했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최적의 방법이 무엇인지 최종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주변 의원의 설득에 따라 여전히 전대 출마 가능성은 남아 있는 셈이다.

다만 최 의원이 전대 불출마를 결정할 경우 6일로 예정된 당 의원총회를 전후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의원의 대안으로는 이주영 원유철 홍문종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최 의원이 최종 출마하는 쪽으로 결심하면 출마 선언은 최대한 늦추면서 친박계 전대 후보들과 교통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편 6일 의원총회에서 일부 친박계 의원 등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한 ‘당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안’에 대한 재논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 룰을 놓고 다시 계파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류병수 기자 gam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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