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총선 패배 책임자로 몰린 상황” 靑-친박중진에 불출마 입장 전해 친박 “비박 단일화땐 최경환이라야 승산” 계속 설득하기로… 6일 의총이 고비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친박 핵심 3선·재선 그룹과의 만찬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강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석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최 의원의) 마음이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최 의원은 “(당 일각에서) 나를 4·13총선 패배의 책임자로 몰아세우는 상황에서 전당대회에 나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 의원은 그동안 당 안팎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전대 출마 등 여론의 추이를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곤 최근 청와대 측에 전대 출마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측은 최 의원의 전대 출마 여부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최 의원 본인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는 것이다.
전대에서 단일화를 예고한 비박(비박근혜)계의 파상 공세를 막아낼 대안으로 최 의원만 한 인물이 없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최 의원 측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고 싶다는 말은 그동안 여러 번 했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최적의 방법이 무엇인지 최종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주변 의원의 설득에 따라 여전히 전대 출마 가능성은 남아 있는 셈이다.
다만 최 의원이 전대 불출마를 결정할 경우 6일로 예정된 당 의원총회를 전후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의원의 대안으로는 이주영 원유철 홍문종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최 의원이 최종 출마하는 쪽으로 결심하면 출마 선언은 최대한 늦추면서 친박계 전대 후보들과 교통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편 6일 의원총회에서 일부 친박계 의원 등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한 ‘당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안’에 대한 재논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 룰을 놓고 다시 계파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류병수 기자 gamja@donga.com